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성명.보도

[성명서]송파 버스참사, 진실을 밝혀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조회 10,790회 작성일 14-03-31 16:07

본문

송파 버스참사, 진실을 밝혀라!
전문가 그룹, 차체 결함ㆍ급발진 사고 가능성 제기
사망한 버스기사에게 책임 떠넘기는 수사 안돼!


지난 29일 경찰은 송파 참사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을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1차 사고 직전 차량 내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운전기사가 졸거나 눈을 비비는 등 피곤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2차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상태다.
우리는 이번 경찰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감출 수 없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 자료에서도 1차 사고 이후 2차 사고 전까지 해당 운전기사가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처절한 모습이 담겨있다. 그동안 많은 언론에서 사고 원인을 운전기사의 과실과 장시간 운전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 자동차 전문가들은 급발진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동영상 자료, 승객들의 증언, 자동차 검사 내용 등을 종합해 볼 때, 차체 결함과 급발진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동일한 차종이 서울시내에 1000대가 넘게 운행중이다. 연간 버스 이용승객이 56억명이 넘고 최근에도 비슷한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손쉽게 이미 죽은 운전기사의 잘못으로 규정한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우리 버스노동자들은 경찰이 이번 사고의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망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빨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수사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전국 8만 버스노동자들은 이번 사고를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의 안전을 확고히 한다는 점에서 전문가 그룹과 현장에서 동일한 사고를 경험했던 버스운전기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경찰이 제대로 된 진실을 밝혀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14년 3월 31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류 근 중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