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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호 [한의사가 들려주는 생활건강 이야기] 환절기 만성비염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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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460회 작성일 19-11-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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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만성비염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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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면서 비염 환자들이 잦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목에 이물감 등으로 인하여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만성적인 비염의 치료는 쉽지 않아서 항히스타민제나 항생제 같은 단기적인 치료에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증상이 발생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특히 만성비염이 심한 경우 손에서 휴지가 떠날 날이 없으며, 하루에 휴지 한 통을 비우기도 한다. 식사 자리에서나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하는 자리에서는 남의 눈치를 보며 코를 풀거나 코를 훌쩍거려야 하기에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알기 쉽지 않다.
만성비염의 주요 원인은 알레르기와 같은 체질적인 요인, 급격한 온도변화나 면역력의 저하로 인한 바이러스에 의한 잦은 감염 등을 들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증상이 비슷하여 명확하게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흡입성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하여 알레르기 비염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비염의 경우 급성 알레르기와 달리 이런 방식의 알레르기 검사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검사의 유의성이 떨어지고 검사상 큰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 혈액을 통한 알레르기 검사보다는 임상증상으로 알레르기 비염과 감염성 비염을 구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비교적 갑작스럽게 생겼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하고, 감염성 비염에 비하여 재채기 증상이 잦으며, 계절에 따라서 증상이 호전되거나 악화되기도 하고, 비염과 동시에 눈의 충혈이나 잦은 기침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비염은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고, 한동안 증상이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재채기보다는 두통과 약간의 발열, 피로감 등이 주로 발생한다. 재채기보다 코막힘이 심하며, 코 증상 이외의 눈의 충혈이나 다른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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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비염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축농증, 중이염, 기관지염과 같은 합병증이 유발되기도 하고, 지속적인 산소공급의 방해로 인한 두통과 만성적인 피로감, 구강호흡으로 인한 돌출구강, 코 점막이 살처럼 올라오는 비용종 등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와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비염의 경우 단지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치료 외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비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의 관리, 적절한 습도의 관리, 비강점막 자극 물질의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러한 요소들이 관리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하더라도 치료 중단 이후 다시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재발하기 때문에, 치료와 동시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만성비염의 관리를 위해서는 실내온도는 23℃ 전후, 실내습도를 50% 전후로 유지해주는 것이 적당하지만, 갑작스런 온도변화가 만성비염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보다도 실내외 온도의 차이가 너무 크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에 싸늘한 공기에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아침에는 조금 더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비강이 건조하게 되면 만성비염이 심해지기 때문에 비강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섭취를 위하여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따뜻한 물을 마시는 동시에 따뜻한 김을 코로 들이쉬는 것도 비강점막의 건조감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뜻한 물뿐만 아니라 유칼립투스나 페퍼민트와 같은 허브차를 마시는 것도 비염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비강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미세먼지나 담배연기, 황사와 같은 오염물질을 피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에 마스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 마스크 사용의 경우 오염물질의 제거뿐 아니라 과도한 온도변화에 대한 과민반응을 막아주고, 비강점막 주변의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데도 효과적이어서, 만성비염의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집안에 먼지가 많이 날리는 러그의 사용은 좋지 않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만성비염 환자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집안은 먼지가 없도록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물걸레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만성비염 환자의 경우 한 번 감기에 걸리면 비염이 더욱 심해지고, 치료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 후에 손을 자주 씻고, 집에 들어와서는 양치질이나 가글 등으로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만성비염의 치료는 쉽지 않지만, 적절한 관리를 하면 비염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증상을 개선하여 거의 정상적인 비강호흡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귀찮고 힘들더라도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것이 만성비염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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