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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호 [이슈분석]국민의 선택은 “버스전용차로 유지·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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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765회 작성일 20-02-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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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은 “버스전용차로 유지·확대”

영동고속도로 이용자 76% … 전용차로 만족

2018년 동계올림픽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영동고속도로 토요일·공휴일 버스전용차로제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공공기관과 연구단체가 도로 효율성을 기준으로 버스전용차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맹은 지난해 11월22일 논란이 되고 있는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폐지 반대와 확대·유지를 건의하는 노사공동 건의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최근 발간된 경기연구원의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존치가 필요한가?’라는 연구보고서를 반박하며,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버스전용차로 유지 및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기인한다. 당시 설문 응답자 중 약 85%가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설치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를 근거로 2017년 7월 신갈~여주 41.4km 구간을 대상으로 시범운행 후, 2018년 2월부터 정식으로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 통행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전용차로제 무용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1월 초 경기연구원이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폐지를 담은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버스전용차로 시행 전인 2016년 대비 2018년 고속도로 전체 교통량은 평일 9.4%(16,061대), 주말 15.1%(26,631대)가 감소됐다. 같은 기간 주말 수송인원은 11.4%, 평일은 9.2% 줄어들고 교통사고는 16.6%(37건) 감소했으나, 사망자수는 50%(4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일부 근거를 과도하게 확대 해석한 측면이 강하다. 경기연구원 보고서에서도 주말 버스 교통량은 2.2%(96대), 버스 수송인원도 2.2%(1,886명) 증가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명시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에 대한 국민들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운수산업연구원이 지난 해 10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교통량 조사를 통해 버스통행량이 증가하고 운행시간 단축됐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이번 호에서는 한국운수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시행 2년 이용자 설문 및 운영 모니터링 조사결과’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전국의 버스전용차로 운영에 대해서는 85.0%가 찬성했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영에 대해서는 76%가 바람직한 정책으로 평가했다. 이 중 버스이용자는 약 90%, 승용차 이용자는 약 61%가 긍정적으로 답을 했다.

이용자 설문조사 개요 • 조사일시 : 2019년 10월 26일 (토요일) • 조사지점 : 여주휴게소, 원주고속버스터미널 • 조사대상 : 영동고속도로 이용자 200명
(버스 100명, 승용차 100명 / 남·여 각 100명)
• 조사방법 : 대인면접조사 • 수행기관 : 리서치월드

교통량 조사 개요 • 조사일시 : 2019년 10월 25일 ~ 27일 (금·토·일 3일간) • 조사지점 :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상행선·하행선 • 조사시간 : 오전(07∼10시)/오후(13∼15시)/저녁(17∼20시) 1시간 단위 조사 • 조사방법 : 차종별 교통량 조사 (버스, 6인 이상 승합차, 승용차, 화물차) • 수행기관 : 스카이트래픽데이터

전국 버스전용차로 운영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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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영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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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영동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되는지 알지 못하는 국민이 아직도 많다는 점이다. 응답자 중 36.0%는 영동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는지 알지 못했다. 주말에만 운영되는 것을 모르는 응답자는 61.0%로 나타났다. 전용차로 시행에 따른 홍보가 부족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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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통행자들의 주말 통행목적에 대해서는 버스 이용자는 ‘친지 방문’(32.0%), ‘업무’(24.0%), ‘관광·여행’(23.0%) 순으로 집계됐다. 승용차 이용자는 ‘관광·여행’이 70.0%로 가장 높았으며 ‘친지방문’(20.0%) 순으로 나타났다.

영동고속도로 통행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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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버스 이용자는 ‘목적지까지 갈아타지 않아서’가 22.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요금이 저렴해서’와 ‘빨리 갈 수 있어서’가 각각 21.2%로 집계됐다. 승용차 이용자는 ‘빨리 갈 수 있어서’(24.6%), ‘안락·쾌적해서’(21.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스전용차로제 시행으로 정시성이 확보되고 교통비 절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것이다.

이용 교통수단 선택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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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로 인한 속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 버스이용자 70%는 빨라졌다고 응답했다. 승용차 이용자는 47.0%가 보통, 43.0% 느려졌다고 대답했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로 인한 속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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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영으로 결국 누가 가장 혜택을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버스 이용객’이라고 답한 비율이 58.5%로 가장 높았고 ‘국민’이라고 답한 비율도 25.0%에 달했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로 운영에 따른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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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의 수송인원 및 교통량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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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일요일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의 시간당 교통량과 수송인원을 비교하면, 교통량은 일반차로가 많지만 수송인원은 버스전용차로가 많았다. 교통량은 버스전용차로가 시간당 256대였지만 일반차로는 시간-차로당 1,119대로 일반차로가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수송인원은 버스전용차로가 시간당 3,394명으로 일반차로 시간-차로당 1,824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