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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호 [지부 탐방_천일고속지부]“조합원이 있다면, 무조건 달려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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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175회 작성일 20-02-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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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이 있다면, 무조건 달려갈 거야!”

현장배제’ 부산시 버스준공영제 혁신안, 주52시간 상한제 부작용 해소 안 돼
쉽지 않은 2020년 임단협 예상 … 조합원 ‘해외연수’ 등 조합원 권리 “반드시 지켜낼 것”

민족 대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명절마다 고속버스터미널은 전국을 오가는 사람들과 버스로 붐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속버스업체 중 하나인 천일고속은 서울에서 여수, 순천, 포항, 전주, 군산, 경주, 울산 등을 주력 코스로 삼으며 지역과 지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3년 연속 산업브랜드 1위, 대통령상 표창까지 받은 천일고속의 중심에는 화합하는 노사관계를 만들고자 발로 뛰는 황민주 천일고속지부 지부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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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구심점은 조합원때마침 황민주 지부장은 서울에 있었다. 황민주 지부장은 총무부장 3년, 지부장 3년을 거친 후 지부장에 재선돼 새롭게 임기 1년차를 보내고 있다. 고속버스터미널 3층에 위치한 노조사무실 문을 열자 그는 환한 얼굴로 맞이해주었다.
버스업종 중에서도 고속버스는 장거리 운행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시내버스와는 다른 점이 많다. 고속버스 운전기사들은 지역에서 지역으로 다니는 장거리 운행 탓에 자주 바뀌는 잠자리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노동조합의 경우는 어떨까? 조합원들이 전국에 분포해 있다 보니 연대와 소통의 기회가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황민주 지부장은 전국에 분포해 조합원들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천일고속에는 ‘노사합동 순회’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회사와 노동조합이 함께 1년에 2차례 순회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황민주 지부장은 이 프로그램만으로는 모자란다며 따로 시간을 내어 현장 조합원들을 방문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고충이 곧 나의 고충”이라는 마음으로, 경조사부터 친목회까지 모두 참여하는 황민주 지부장은 “노동조합의 구심점이 집행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에 있다”며, “집행부가 할 일은 조합원이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그 분위기를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천일고속지부에서는 단합을 위해 두 가지 방책을 활용하고 있다. 하나는 앞서 말했던 현장 소통, 나머지 하나는 ‘친목회’다. 천일고속지부 내에는 크게 7개의 친목회가 있다. 서울의 친목회는 ‘서친회’라고 불리며 그 아래 청우회(충청도), 상록수회, 오광회 등이 있고, 대구에는 지역 이름을 딴 달구벌회, 부산에는 동백회가 있다. 이렇게 구성된 친목회는 조합원들을 연중 1~2회씩 모이도록 하여 소통의 발판이 되고 있다. 황민주 지부장은 “예전에 친목회가 열리면 축구나 등산을 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족구 정도의 간단한 운동만 한다”며 조합원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우리 천일고속은 말이죠! 황민주 지부장이 ‘이만한 회사가 없다’고 말하는 천일고속은 주52시간제 시행 이후에도 급여 삭감 등의 큰 타격이 없다. 지속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이뤄진 천일고속의 노사 상생은 조합원들에게 평균 근무일 18일, 연차키핑제도, 심야 제도, 타사보다 좋은 처우의 노선수당 등의 장점을 가져다주고 있다. 특히 심야 제도의 경우 22시 이후 심야운행 수당을 타사의 두 배 수준으로 지급한다는 점과 동시에 근무일수를 하루 추가한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황민주 지부장은 노사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대화’라며, 대화를 통한 노사 공존의 모습이 천일고속의 으뜸가는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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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안정’은 다른 이름은 ‘가정안전’ 황민주 지부장이 임기 동안 가장 중점에 두고 있는 건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이다. “이직이 잦으면 가정생활도 힘들어진다”고 말하는 그는 평균적으로 이직률이 높은 운수업계에서 천일고속만큼은 ‘평생직장’이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민주 지부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복지 향상을 고려하며, 자녀 학자금 지원 확대와 조합원 숙소 환경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20년 경자년 새해, 황민주 지부장은 늘 고생하면서도 믿고 따라와 주는 조합원들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신년인사를 보냈다.
“2020년에도 노동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의 책임과 의무로부터 시작됩니다. 성숙한 인식을 바탕으로 2020년에도 오직 ‘안전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