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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호 [라디오는 내 친구]지친 퇴근길, 추억의 노래가 주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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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651회 작성일 20-02-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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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퇴근길, 추억의 노래가 주는 위로 <김원준의 라디오스타>

버스 기사의 문자, 프로그램 흥행의 바로미터
좋은 음악이 전부인 방송 … 습관 같은 방송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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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 Happy FM, 월~일 18:00~20:00
연출: 정현재
작가: 이소연
진행: 김원준

< ‘음악이 좋은 방송’ KBS HappyFM 전국 주파수 >

지역 주파수(MHz)
서울 / 경기 106.1
춘천 98.7
강릉 102.1
청주 90.9
대전 100.9
전주 92.9
광주 95.5
순천 102.7
대구 102.3
창원 106.1
부산 97.1
제주 91.9(제주)
89.1(서귀포)

2002년 이전 음악만 트는 방송 1990년대를 호령한 김원준은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라디오를 통해 대중을 만난다. 바로 <김원준의 라디오스타>다. DJ 김원준을 섭외한 정현재 PD는 “기본적으로 ‘라디오스타’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이 있고 또 김원준 씨가 뮤지컬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적이 있다”며 “저녁 시간대, 김원준, 라디오스타, 한 번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디오스타’에서 풍기는 추억의 이미지와 DJ 김원준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시간, <김원준의 라디오스타>는 DJ의 얘기보다는 음악을 주로 튼다. DJ 김원준은 “버스라는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피곤함과 노곤함이 공유되는 곳”이라며 “우리는 음악이 전부다. 그래서 우리가 고려하는 것은 좋은 음악이다”고 강조했다.
선곡할 때 <김원준의 라디오스타>만의 공식이 있다. 바로 2002년 이전의 음악만 선곡하는 것이다. 정현재 PD는 “작년까지는 2001년 이전의 음악만 선곡하고, 신청 곡 역시 2001년 이전 음악으로 제한했다”며 “해가 바뀌면서 2002년까지로 선곡 가능 범위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신곡이 익숙하지 않은 청취자와 80~90년대 음악을 좋아하는 청취자 등에게 소구(訴求)하고 싶은 방송이라는 것이 정현재 PD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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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버스는 라디오의 허브 정현재 PD는 “버스 기사님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할 때 주된 청취자 그룹 중 하나”라면서 “버스 기사의 문자가 많이 오면 프로그램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어서 언제나 잘 해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버스 기사가 보내는 문자가 많을수록 프로그램이 흥행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프로그램 흥행의 바로미터다.
그래서 버스 기사의 문자는 제작진의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다. 프로그램이 1주년을 맞은 2020년 1월 1일에는, 버스 기사 한 명이 ‘1년 전 첫 방송 때 문자를 보냈는데 오늘 1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고 싶어서 문자를 보냈다. 버스를 운전할 때 굉장한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제작진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자동차노련 현장&대안>이 라디오 생방송 현장을 찾은 1월 2일에도 어김없이 버스를 운전한다는 기사 한 명이 문자를 보냈다. 오늘도 버스를 운전하면서 원준이 형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신청 곡은 채정안의 편지입니다. 노래가 경쾌하고 신나서 운전하면서 듣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23**> DJ 김원준은 “우리 방송은 20세기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20세기 음악으로 청취자에게 위로와 힘이 된다”며 “그러나 대다수는 아니지만 20세기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청취자도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인연으로 <김원준의 라디오스타>를 접한 젊은 세대의 청취자에게는 80~90년대 음악이 신세계가 될 수 있다. DJ 김원준은 “80~90년대 음악이 새로운 청취자와 80~90년대 음악이 추억인 청취자의 허브 역할을 버스가 해준다”며 “버스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기 때문에 취향이 없다. 그냥 일상이 반복되듯이 방송 시간에 우리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그걸 듣게 되는 거다”고 설명했다.

버스 기사는 친구 같은 청취자 DJ 김원준은 버스 기사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자신을 “목소리가 맑거나 전달력이 분명하거나 하는 정형화된 DJ가 아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친구한테는 격이 없고 숨김이 없지 않나”며 “정형화되지 않음이 청취자에게 더 큰 울림이고 또 친구 같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연 중에도 어떤 버스 기사님 덕분에 <김원준의 라디오스타>를 청취하게 됐다는 사연도 종종 있어 격 없는 친구 같이 생각한다고 했다.
DJ 김원준은 “힘들 때마다 찾게 되는 대상은 누구에게나 있다”며 “버스 기사는 정말 힘들고 고마운 직업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믿고 의지하고 함께할 수 있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DJ 김원준은 “일상을 함께 하고 퇴근 시간의 스트레스와 피곤을 달랠 수 있는 휴식 같은 방송, 길동무가 되고 싶다”며 “믿고 듣는 방송이 될 테니 언제나 습관처럼 함께 해주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