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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호 [지부 탐방_금강고속지부] 조합원 복지를 넘어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금강고속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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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029회 작성일 19-07-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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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복지를 넘어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금강고속지부

강원도에 있는 22개 버스 사업장 중 노조를 가진 사업장은 17개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강원지역본부에는 총 16개의 지부가 있다. 사업장 두 개가 한 지부에 있기 때문에 사업장과 지부의 개수가 일치하지는 않는다.
강원지역본부의 16개 지부 중 가장 큰 지부를 꼽으라면 단연 홍천의 금강고속지부를 꼽을 수 있다. 올해로 창립 67주년을 맞은 금강고속지부는 조합원 380여 명이 소속된 지부로 강원지역 버스업계에서 노사관계, 근로조건, 사내 복지 등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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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내 복지, 내부의 격렬한 논의로 가능 금강고속은 사내 복지가 잘 돼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강원도 내 운수업계의 평균 근속연수가 2년 남짓인데 반해 금강고속의 평균 근속연수는 11년 이상이다. 다른 사업장보다 근속연수가 월등히 높은 이유 중 하나로 바람직한 사내 복지를 꼽을 수 있다.
시외버스의 경우, 운행을 하면 숙박이 필요한데, 금강고속은 대부분의 지역에 자체 숙소를 운영하고 있어 숙박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강원지역 내 금강고속의 자체 숙소는 금강고속지부가 위치한 홍천군, 원주시, 춘천시 등에 위치해 있다. 자체 숙소에는 샤워장과 세탁기 등 오랜 운전으로 피곤한 몸과 지저분해진 근무복을 깨끗하게 만들어 줄 시설이 구비돼 있다.
샤워시설뿐 아니라 금강고속은 무사고 모범 승무원에 대한 보상도 체계적이다. 5년 무사고 모범 승무원은 부부동반 제주도 단체여행 및 80만 원의 상여금을, 10년 무사고 모범 승무원은 부부동반 동남아시아 단체여행 및 150만 원의 상여금을 받는 등 보상이 큰 편이다.
올해 임금협상에서는 임금체계를 변경하기도 했다. 근속이 높아질수록 수당이 누적돼 임금이 상승하는 호봉제에서 사측이 수당을 정액화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유리하지 않게 변경되자, 이재열 금강고속지부장은 다시 기존의 ‘기본급+근속수당’ 체계로 변경하는 안을 따냈다. 올해 임금협상을 통해 금강고속지부는 기본급 인상과 함께 별도의 근속수당을 쟁취했다. 금강고속의 평균 근속연수인 근속 11년차 조합원의 경우 121,000원의 근속수당을 받는다.
2008년 1월부터 금강고속지부를 이끌고 있는 이재열 지부장은 “회사와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싸우더라도 내부에서 싸운다”고 자평했다. 치열하게 사측과 논의를 하지만 그런 치열함을 조합원들에게나 외부로 알리지 않는 것이 지부 운영의 철칙이라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은 ‘알아서 잘 하겠거니’하고 집행부를 믿고 있다고 한다. 이재열 지부장은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격렬한 논의가 진행됐고 6차례의 회의가 진행됐는데 그 중 3차례가 새벽까지 진행돼 차수가 바뀌는 논의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강원도 내 주 52시간제 빠른 시행, 좋은 노사관계 덕분 금강고속지부는 주 52시간제 합의를 강원도 내에서 가장 먼저 쟁취한 곳이다. 다른 사업장은 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사가 격돌한 것에 비해 금강고속지부는 조용하지만 빠르게 주 52시간제에 가장 먼저 참여했다. 그 이유로 좋은 노사관계를 꼽을 수 있다.
금강고속 노사는 매년 창립기념일에 합동 체육대회를 연다. 노사 합동 체육대회는 이재열 지부장의 아이디어였다. 이재열 지부장은 매년 창립기념일에 조합원끼리 모여 모범조합원을 표창하는 식의 행사가 아니라 노사, 가족이 전부 모여 기념할 수 있는 행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재열 지부장 임기 시작 2년 후인 2010년 이후 매년 6월 금강고속 창립기념일에 노조와 사측,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 여는 체육대회는 올해로 10년째다. 체육대회에서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장기자랑을 진행하고 조합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경품도 상당하게 준비한다고 한다. 금강고속 노사는 5월 1일 노동절에 족구대회를 열고 가을에는 함께 산행을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결속과 화합을 다져가고 있다.

금강고속지부의 사회공헌활동 금강고속지부는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조합원들과 함께 하고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강고속지부의 조합원들은 매달 3,500원씩 모아 지역사회에 기부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조합비와는 별도로 순수하게 조합원들이 모은 금액으로 운영하고 있다. 금강고속지부는 “매달 소주 한 병 값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기부하는 것을 보고 ‘지부 차원에서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의 경우에는 3,500원씩 모은 조합원의 마음은 강원도와 강원도 내 5개 시군으로 나눠졌다.
조합원들을 위한 공헌활동도 있다. 자녀들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금강고속은 매년 6천만 원 규모의 장학사업을 진행하는데, 이 사업에서 학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조합원에게 금강고속지부에서 3천만 원 규모의 장학사업을 집행하는 것이다. 금강고속 노동자 중 학생을 자녀로 둔 경우는 거의 90%가 학자금을 지원받는다고 금강고속지부는 설명했다. 특히 이재열 지부장은 “장학금은 조합원의 품행이나 가정환경, 지난 해 수여 여부 등을 본다”며 “성적은 형식상으로 보는 편”이라며 장학금 수혜 대상의 폭이 넓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이재열 지부장은 꼭 하고 싶었던 사업으로 “금강고속지부 공원묘지 조성”을 꼽았다. 물론 지금은 좌절됐지만, 가족의 산소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들을 위해 공원묘지 조성을 꿈꿨다. 또한 금강고속지부의 조합원들이 후에 함께 안식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반대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어 밀어붙이지 못했지만, 이재열 지부장의 따뜻한 마음은 금강고속지부가 70년을 바라보는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