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호 [발간사]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비전을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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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767회 작성일 19-05-08 19:04본문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비전을 만들어 나가자
꽃향기와 함께 세상 만물이 생기 가득한 봄날의 기억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로 넘어가고 뜨거운 태양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짧은 봄의 향연을 아쉬워하며 다시 뜨거워진 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노동자들의 힘든 일상이 다가옵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뜨거운 현실 속에서 새롭게 다가올 내일의 희망을 다져봐야 할 시기입니다.
1987년 이래 3년마다 우리 조합원들의 노동실태를 조사하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매년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은 우리가 잘 살아왔다는 방증인 것 같습니다. 노동운동은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이니까요. 그런데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52시간을 넘게 일하는 조합원들이 1일2교대 지역에서도 16%에 달합니다. 시내버스 격일제, 복격일제 근무자 중 70%, 84%가 주52시간을 초과하여 운전대를 잡고 있는 현실을 보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충분한 인력충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버스운전기사들은 정상운행이라는 미명아래 ‘불법’을 강요 받게 될지 모릅니다. 임금보전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버스노동자를 일터에서 밀어낼 수 있습니다. 결국 임금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과 충분한 인력충원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젠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버스교통을 민간과 지자체에게만 맡기는 선진국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국회 또한, 중앙정부 재정지원 근거를 담은 교통시설특별회계법 개정을 신속히 처리해야만 버스 운행의 파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조합원들의 일터인 버스 내부의 공기질 문제도 동행취재 형식으로 다뤘습니다. 안전한 운행만큼 건강한 일터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지난 3월 발족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대해서도 소개합니다.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 향후 버스현장에 미칠 영향이 점점 더 커지는 조직입니다.
오는 7월부터 버스노동자도 주52시간 노동의 시대를 맞이합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비전과 대안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충분한 쉼과 건강한 노동의 일터가 마련되어야 함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버스현장의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여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비전을 만 들어 나가겠습니다.
2019년 4월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류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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